미국 중학교의 스포츠팀은 한국과는 조금 다르게 운영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기술을 세세하게 가르치기보다는, 짧은 기간 동안 팀워크와 기본 연습만 거친 뒤 바로 실전 경기에 돌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실전 속에서 배우며 성장하는 시스템이었죠.
2024년 저희 딸은 모드9(Mod 9) 여자 축구팀에 선발되어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총 12경기 중 첫 경기가 9월에 치러졌습니다.
첫 경기, 늦게 도착한 엄마의 마음
아이의 첫 경기를 꼭 보고 싶었지만,
여러 상황 때문에 결국 15분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늦게 도착한 만큼 마음이 조급했고,
"소율이가 선발로 뛰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경기 후 딸에게 물어보니,
이번 경기는 선발이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포지션이 겹치는 베스트 프렌드가 선발로 출전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선발은 아니었지만, 괜찮다고 말하는 아이
조금은 아쉬울 법도 했지만,
딸은 “그 친구가 나보다 잘하니까 괜찮아”라며 씩씩하게 말했습니다.
속상했을 텐데, 그런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는 모습을 보며
아이의 마음이 많이 자랐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누가 실력이 더 좋은지, 어떤 플레이가 잘한 것인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팀과 함께 호흡하며 뛰는 아이의 모습이 가장 소중했으니까요.
1:0 값진 첫 승리와 공평한 경기 기회
무엇보다 기뻤던 건,
딸아이 팀이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얻은 한 골이 경기를 결정지었고,
모두가 하나 되어 끝까지 집중한 결과였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은,
코치님이 10분 간격으로 선수를 교체해 모든 아이들이 공평하게 경기 시간의 기회를 얻도록 운영한 것이었습니다.
경기 승부도 중요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동등한 출전 기회를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한 코칭 철학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운영 방식은 작년 모드 7/8 팀 때와 동일한 방식이었고,
실력 위주보다는 성장과 경험에 초점을 둔 스포츠 교육철학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경기 경험이 자신감과 동기부여로 직결되기 때문에, 이런 공평한 기회 제공이 매우 뜻깊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딸은 시즌 초반임에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선발 여부를 떠나 팀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이 참 대견했습니다.
학교 스포츠는 단순한 승패 경쟁을 넘어,
자기 자신과의 싸움, 팀에 대한 책임감, 협동심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부상 없이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시즌이 되기를 바랍니다.
1:0으로 이긴 첫 승리를 시작으로 아이가 더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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