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을, 딸아이가 소속된 미국 중학교 모드9(Mod 9) 여자 축구팀의 시즌이 한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트라이아웃과 팀 선발, 시즌 첫 경기로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는데,
이제는 경기 하나하나를 통해 실력도, 마음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첫 경기, 아쉬움 속의 시작
첫 경기는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업무 때문에 15분 늦게 도착했고,
경기 내내 “소율이가 선발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소율이는 선발이 아니었고,
포지션이 겹치는 친구가 선발로 출전했다고 하더군요.
조금 속상했을 텐데도 딸은
“그 친구가 나보다 더 잘하니까 괜찮아”라며 웃어 보였습니다.
그 성숙한 태도가 오히려 더 감동이었습니다.
두 번째 경기부터는 달라진 자세로
첫 경기에 늦은 경험이 있기에,
두 번째 경기는 제시간에 도착하고 싶었습니다.
딸아이가 학교에서 출발하는 시각에 맞춰 위치 공유 앱으로 움직임을 확인하고
같이 출발해 경기 전 워밍업부터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경기는 팀 전체적으로 훨씬 안정된 모습이었고,
딸아이는 경기 흐름을 더 잘 읽고 움직이는 게 보였습니다.
슛 찬스도 두 번이나 있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경기 후에는 조용히 있던 아빠에게 괜히 화풀이를 하며 속상한 마음을 살짝 드러냈습니다.
그만큼 간절했기에 생긴 감정이겠지요.
압도적인 경기력 보여준 연이은 승리
이어진 두 번의 경기는 같은 학교팀과의 연속 경기였는데,
두 번 다 10: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했습니다.
그야말로 딸아이 팀이 공격만 하다가 끝난 경기였습니다.
딸아이는 이 경기들에서 득점은 없었지만, 소중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공을 잘 다루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기 역할을 잘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6번째 경기, 열정과 체력의 폭발
6번째 경기는 유난히 치열했고,
아이들의 에너지와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경기였습니다.
딸아이는 공중볼 경합에서 헤딩을 시도하며 여러 번 높이 점프했는데,
보는 내내 불안했지만 다행히 부상 없이 잘 마쳤습니다.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공을 잡으면 곧바로 몰고 가 골대까지 돌진하는 체력을 보여주었고,
경기 내내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날도 딸아이는 값진 어시스트 한 개를 기록했고,
특별한 손님이 있었습니다.
바로 클럽팀에서 함께 활동하던 클럽 코치가 경기장을 찾아와 아이들의 경기 모습을 직접 지켜본 날이었습니다.
경기 후 딸아이의 표정은 조금 더 진지하고,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듯 보였습니다.
마무리하며 – 경기 속에서 자라는 아이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딸아이의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눈에 띄는 성장이 느껴졌습니다.
경기를 단지 ‘이기기 위한 도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를 배우고, 역할을 이해하고, 때로는 감정을 조절하는 법까지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모드9 팀으로 올라온 첫 시즌.
딸아이는 여전히 골은 못 넣었지만,
그 이상의 것을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저는 매 경기장에 가는 발걸음이 설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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