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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성장일기

미국 유소년 축구 셀렉트 팀 트라이아웃 도전기 – 1년 차 아이의 값진 성장

by SoccerMomJ 2025. 5. 31.

2024년 6월 초, 아이가 소속된 미국 유소년 축구 클럽에서 셀렉트(Select) 팀 트라이아웃이 진행되었습니다. 축구를 시작한 지 1년이 갓 지난 아이에게는 큰 도전이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 유소년 축구 클럽 시스템과 셀렉트 팀 트라이아웃, 그리고 아이의 성장 이야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미국 유소년 축구 셀렉트 팀 트라이아웃

셀렉트 팀이란 무엇인가요?

트라이아웃 공지를 처음 받았을 때만 해도 단순히 나이별 팀 구성을 위한 평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확인해보니 셀렉트 팀은 인근 지역의 유망주들이 모여 구성되는 고레벨 팀이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뉴욕주 북동부 올버니(Albany) 지역과 약 2시간 거리의 시라큐스(Syracuse) 지역 선수들이 함께 트라이아웃에 참여하였습니다. 트라이아웃은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그룹이 나뉘며, 사전에 신청한 아이들만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셀렉트 팀은 정규 시즌 외에도 추가 훈련과 대회 일정이 있을 정도로 보다 경쟁력 있는 팀으로 구성됩니다.


첫 도전, 그리고 아쉬운 결과

트라이아웃 당일은 날씨도 흐렸고, 낯선 환경 탓에 아이가 긴장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래도 평소 하던 대로 열심히 임했고, 무엇보다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자는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약 일주일 후, 선발되지 못했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는 생각보다 큰 실망감을 느꼈고 부모인 저 역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스스로 보낸 이메일, 아이의 성장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아이가 직접 클럽 코치에게 이메일을 작성해 보낸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이 담긴 메일이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본인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개선 방향을 묻는 모습에 부모로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며칠 후 도착한 코치의 답장은 따뜻하고 긍정적이었습니다.

“경력은 짧지만 태도와 열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연습을 통해 충분히 보완 가능하며, 다음 기회는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는 다시 의욕을 다졌고, 이번 경험을 실패가 아닌 성장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였습니다.


대부분 5살부터 시작한 유소년 선수들 사이에서

이번 트라이아웃에 함께한 아이들 대부분은 5살 전후로 축구를 시작했고, 최소 4~5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과의 경쟁 속에서, 축구 경력 1년 차 아이가 셀렉트 팀에 도전한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아이는 이번 도전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앞으로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실패를 이겨내는 법을 배운 시간

트라이아웃은 단순한 축구 실력 평가 그 이상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는 기회였고, 결과에 상관없이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자세를 배우는 계기였습니다.
스스로 이메일을 쓰고, 부족함을 인정하며, 다음 기회를 위해 다시 연습을 시작하는 그 모습 속에서 진짜 의미 있는 성장이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마무리하며 – 도전은 계속된다

미국의 유소년 축구 시스템은 생각보다 체계적이며, 클럽 레벨에 따라 훈련 강도와 활동 반경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저희가 거주하는 뉴욕주 북동부 올버니 지역은 시라큐스 등 인근 도시들과 함께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번 셀렉트 팀 트라이아웃은 비록 합격하지 못했지만,
아이와 우리 가족 모두에게 매우 값진 경험이 되었으며,
앞으로의 축구 여정에 큰 밑거름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도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실패 속에서도 우리는 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