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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성장일기

운동하는 딸아이의 변화, 농구선수 따라 시작된 헤어스타일 관심

by SoccerMomJ 2025. 5. 31.

딸아이가 축구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어가면서,
운동 실력뿐 아니라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유아기에는 리본핀 하나면 충분했고,
초등학교 때부터는 줄곧 단정한 단발머리에 무늬 없는 블랙 실핀으로 일관했는데요.
그랬던 딸아이가 갑자기,
오늘은 농구 선수처럼 땋은 머리 해줘!
라고 요청해 깜짝 놀랐습니다.

이 변화의 시작은, 바로 미국 UConn(University of Connecticut, 유콘) 여자 농구팀의 한 선수를 좋아하게 되면서였습니다.
TV 중계로 그 선수를 처음 본 뒤,
“운동할 때도 예쁘고 멋지다”며 그 선수의 모습에 반해버렸고,
자연스럽게 헤어스타일도 따라 하고 싶어 했습니다.


soccer girl hair style

롤모델이 생기면서 생긴 자기표현의 시작

스포츠를 하면서 아이는 여러 부분에서 변화해 왔지만,
이번 변화는 조금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운동을 잘하고 싶은 욕심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자라난 것
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가 원하는 머리 스타일은
운동 중에도 흘러내리지 않고, 단정하면서도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양옆 땋은 머리 스타일입니다.
실제로 경기 중 이 머리로 뛰는 걸 보니,
아이가 스스로 얼마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는지 느껴졌습니다.

스포츠 속에서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좋아하는 선수를 보며 꿈을 키워가는 모습은
엄마로서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외적 변화 속 숨어 있는 내면의 성장

어찌 보면 사소한 머리 스타일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성장하는 아이의 복잡하고도 섬세한 감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껏 무던했던 아이가
“머리 해줘!”
“이거 예뻐?”
“이 머리 하고 경기 뛰면 멋있을까?”
라고 묻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외모도 포함된 ‘자기 이미지’를 인식하고 표현하기 시작한 시기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스포츠는 아이에게 체력과 기술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도 가르쳐주고 있었습니다.


운동과 성장, 그리고 작은 변화가 주는 감동

아이의 성장은 늘 이렇게 소리 없이 찾아옵니다.
축구와 농구를 병행하며 스스로 운동 루틴을 챙기고,
좋아하는 선수를 따라 해보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딸아이를 보며,
운동이 주는 영향력이 얼마나 깊은지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아이에게 스포츠는 단지 공을 차고 던지는 활동이 아닌,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여행이었습니다.